심심해서 "주한미군 경비직 요즘은 급여좀 올라났나"하고 구글링 해봤는데, 05년도 구인 광고도 뜨더군요. 그 당시 네델란드계 다국적 경비업체에서 이 사업을 맡아 했었다는 건, 제가 이 일을 할 때 고참 대원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게, 그 당시 (05년 기준) 급여가 지금하고 엇비슷했네요.. 무려 6년전 급여가 지금하고 같다니!!!
물론 기본 근무 시간은 좀 차이가 나더군요.. 그때는 월 192시간에 세전 150정도... 제가 근무했던 09년~10년은 월 176시간에 세전 145정도.. 근무 시간을 줄여서 임금을 맞췄다고 해도 5년에서 6년간이 차이인데 거의 급여 인상이 없었다고 봐야죠.. 이게 바로 외주용역의 한계입니다. 고용이야 승계 된다지만, 임금은 계속 제자리 걸음... 더욱이 회사가 바뀌면 호봉 체제가 바뀌게 되어 몇십년을 근무해도 고용 재계약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미군부대 취사 군속부터 하다못해 건물 청소 (하우스 보이 제외)하는 군속까지 죄다 미군에 정식 고용된 "직원"이라 처음엔 급여가 짜도 나중에는 호봉올라서 오래 근무할 수록 급여가 올라가는 구조인데, 왜 경비직만 외주로 줘서 처참한 임금 체계를 만들어 냈는지 의아하네요. 더욱이 미군들이 그렇게 "보안"을 중요시 한다고 종종 경비들을 쪼아 대던데 말입니다. 중요한 보직이면 아예 자기들(현역미군)들이 하던가 아니면 정직 경비원을 고용해서 쓰던가...
아 물론 정식 군속으로 일하는 극소수의 경비원들도 있긴 합니다. 용산하고 왜관에 몇명... 이쪽은 뭐 똑같은 일 해도 급여는 2배 이상도 차이나죠... 단지 군속 경비는 거의 안뽑더군요. 뽑더라도 들어가기 힘들고... 하긴 미군부대 경비직이 죄다 정식군속이었으면 저 역시 그쪽으로 취업해볼 엄두도 못 내긴 했을 겁니다.
어찌되었건, 6년 전이나 지금이나 급여가 제자리 걸음 하는 걸 보면 외주용역 노동자의 삶이란 결국 착취의 삶일 수 밖에 없네요... 뭐 저야 딱 8개월 경험해보고 나왔지만...
나이 40대 넘어가서 일자리 구하기 힘든 분들에게는 그래도 입에 풀칠하고 살아갈 수 있는 취업의 기회가 될 순 있어도 그 이하 나이대에서는 절대 발 담그면 안되는 일자리라고도 생각됩니다.
사실 일이 무지 수월한 편이라 아침 출근시간 대의 미군+미국인군속+한국인군속의 출근러쉬만 잘 처리하면 하루종일 시간 때우기라 한 번 저 생활의 안일함에 맛들리면 정신적으로건 육체적으로건 힘든 쪽 일은 잘 안하려고 하는 습성이 생기더군요... 장점이자 단점인... 지랄같은 양키 보안 관리자(보통 퇴역 미군이 미국인 군속자리로 와서 일함)만 잘 피하면 정말 몸은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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