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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이민 가서 국적도 바뀐 외국인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인 운운 하는 정신 승리 역겨움. 이제 좀 그만하자.

by 푸른바람_07 2020. 11. 4.

 

 뜨거운 미국 대선 열기 가운데(?) 하원 의원 중에 한국계가 몇 명 당선되었나 봅니다. 뭐 그 개인들에게는 상당히 영광스러운 일이고 성공한 삶에 대해 축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미국인"이 "미국 정치인" 될 걸 우리가 왜 자랑스러워하고 그 앞에 "한국계"라는 수식어를 달아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분명 미국을 위해 일할 "자랑스러운 미국의 하원의원"일 텐데 말입니다.

 물론 한국계 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익에 크게 위배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일들을 해 줄수는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피는 땡기는 법이긴 하니까요.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봅시다. 우리도 이제 다문화 사회의 초입은 점점 넘어서고 줄어드는 인구와 기적같은(?) 출산율 저하로 인해 외국인들의 이민을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하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땅에 아예 터를 잡고 우리의 울타리에서 이웃을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는 분명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고 중요한 위치에 가는 사람들이 나올 테지요. 그런 그들이 "한국인" 정체성이 아니라 여전히 자기 본국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면 그것이 우리에게 이득이 될까요?

 외국인들, 그중에서 흰 피부 가진 백인들에게 한국을 찬양하게 만드는 온갖 국뽕 방송, 유튜브가 넘쳐나고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국뽕 코인 엄청 빨아먹는 영악한 코쟁이들도 많습니다. 외국인에게는 "한국인화"를 요구하면서 해외로 나가 자리 잡고 성공한 한국계에게는 여전히 "한국인"이길 바라는 이 모순은 뭔가 싶습니다.

 이게 다 열등감의 발로이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 국뽕으로 "정신승리"하는 찌질한 행동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네요. 생긴 것부터가 한국인스럽지도 않고 성부터 이미 한국인이 아닌 부계 혼혈에게 자랑스러운 한인, 한국계 라니요. 특히나 백인계가 아닌 기타 인종 혼혈은 사람 취급도 안 하던 나라에서 말입니다. 

 한국말 한마디도 못한 주한미군 흑인 아빠를 둔, 어느 스포츠 스타의 성공에 열광하던 추찹분한 한국인 인성... 흑인들이면 깜둥이, 연탄으로 비하하고 그 혼혈 자식들은 튀기라며 멸시하던 한국인의 이중성... 하지만 성공만 하면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숭배하는 모순과 위선... 

 부모가 버린 자식, 프랑스 부모가 입양하고 곱게곱게 잘 키워 상당히 높은 위치의 관료가 되어 한국에 방문하니 그때도 자랑스러운 한국인 우쭈쭈하며 어느 기자가 인터뷰하니 그 당사자가 그랬다죠. 저 한국인 아닙니다. 저는 "프랑스인"입니다.  

 과거 미국에서 대량 총기 살인 저지른 조승희는, 미국 거주하는 영주권자였지, 국적은 여전히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터지니 모 방송에서 조승희가 무슨 한국인이냐? 그는 미국인이다!라고 떠들어 대는 것 보고 경악을 했네요. 그의 국적은 여전히 "대한민국"이었는데 말이죠.

 이 모든건 아직도 마음속 깊이 박혀 있는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죠. 세계 경제 10위 안팎에서 노는 경제 대국임에도... 문화적으로는 세계적으로 먹히는 한류가 부흥했음에도... 삼성 같은 대기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는 양코 쟁이들과 일본과 중국 같은 강대국에게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극복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그만좀 합시다. 그리고 근거 없는 K-국뽕 도 적당 것 들이키고요. 사실과 현실에 근거한 자부심 뿜뿜도 적당한 선에서 절제해야 하는데 요즘 보면 내뇌 망상에 빠진 국뽕러들의 패악질도 상당하더군요.

 

 제목부터 손발이 오그라드는 한국계 타령 뉴스 링크 하나 올리며 마칩니다. 썸내일 속의 여성분이 한국인으로 보이십니까? 

 

 

"난 한국의 딸, 이름은 순자" 한국계 첫 여성 미국 연방의원 탄생

한국계 미국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3구)도 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new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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