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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미군부대 경비직일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들...

by 푸른바람_07 2010. 5. 30.

 어제(5월 28일)부로 8개월 가량의 미군부대 경비일을 그만두고 다시 백수의 길로 돌아섰습니다.  군 전역 후 어학연수를 호주와 필리핀에서 대략 1년 정도 한 뒤 귀국하여 영어를 활용할 만한 일을 찾다가 시작하게된 미군 부대 경비직... 입사 후 처음 기대했던것과는 달리 영어라고는 Good morning, have a good day. 외에 그다지 쓸일이 없더군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유로 이 일에 투신 하시는데, 인터넷에 실제 일에 대한 정보가 그다지 없어서 저 처럼 입사 후 많은 실망을 느끼고 시간 낭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1. 미군부대 경비직이란?

 미군부대 경비직이란 각 주한미군이 위병업무를 민간위탁하여 미군 대신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이 초병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미군은 비 전투 분야들은 과감히 아웃쏘싱하여 군인은 전투임무에 전력하고 나머지는 민간 용역들이 일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하다못해 겨울에 눈 치우는 것도 군인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 안하고 민간인 직원들이 각종 장비로 눈을 치우더군요.

 초병업무 또한 비 전투적 임무라 생각해서인지 민간 경비 용역회사에 맡겨두고 있습니다. 현재 주한미군 각 부대들의 경비용역은 J라는 회사에서 독점으로 맡고 있습니다.

 2. 주 업무

 주 업무는 초병근무로써 부대 출입인원의 통제와 시설경비이며, 한국군 내의 위병소 근무와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병조장에 해당하는 근무부장들과 초병들에 해당되는 경비대원들이 출입자들에 대한 신분확인, 방문객들의 부대 진입 통제, 각종시설 경비와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등 입니다. 초병업무를 맡고 있지만 실상은 경비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고 어떠한 권한도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급여 수준 및 대우

 급여는 아파트 경비보다는 나은 수준이나 상당히 열악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군부대에 일하는 한국인들은 크게 미군에게 직접고용된 미군 군속들과 미군과 거래하는 사업체의 직원들 (각종 공사업체, 통신업체, 판매업체등)인 계약직으로 나뉘는데, 경비대원들은 용산과 왜관에 주둔중인 미군부대 내 헌병대 직속 군속인 경비대원들을 제외하고 전원 계약직입니다. 미군으로부터 직접 급여를 수령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역회사에게 받는 급여는 다들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상당한 액수를 뜯기고 급여 수령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장 쉽게 비교되는 것이 은행 청경 생각하시면 됩니다.
 
 계약상으로는 176시간 기준 1년차가 14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지만, 실 수령액은 130만원 정도고 근무하는 미군부대들 마다 근무 환경이 모두 다르지만, 176시간 기본시간만 일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초과근무하는 시간은 OT적용이라고는 하지만 최저임금제로 설정된 급여 때문에 초과해서 일하는 만큼 1.5배나 2배 받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달에 대락 240시간 근무하면 실수령액은 174만원 정도되는데 저정도 일하려면 20일이상 근무해야 합니다. 하루 12시간씩 20일, 그것도 밤낮이 바뀌어가는 생활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많은 않은 편이죠. 생체 리듬 다 깨지고 비번인날 부족한 잠 보충한다고 자다보면 자기 시간 갖고 뭔가하기도 힘든 상황이 발생합니다.

 계약직이다보니 미군 군속들에게 주어지는 혜택 따위는 전혀 없고, 고용한 외주용역회사에서 챙겨주는 것이 다인데, 현재 주한미군 경비외주를 맡고 있는 회사가 그다지 좋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배푸는 혜택은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외주 용역회사란게  인건비 따먹기 하는 것이 본 업이다 보니
복리후생이란 개념자체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나 미군부대 경비업은 5년 주기로 업체 선별을 다시하는 관계로, 경비대원들은 고용보장이 되나 회사는 바뀌니 회사입장에서 직원들에게서 임금 착취하여 빨아먹기 바쁘지 뭔가 해줄 이유는 전혀 없게 되는 것이죠.

4. 주한미군 경비업에 대한 참고 기사

 http://ilyosisa.co.kr/bbs/zboard.php?id=economy&no=669

 좀 오래된 기사인데, 참고할만한 기사입니다. 이런 분위기로 입찰 따낸 회사가 제대로 직원들 처우를 해줄 이유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