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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뭔가의 구입 및 사용기

런닝화 드디어 구입

by 푸른바람_07 2013. 10. 14.

 어제 외주 업체 관리 때문에 잠시 시내에 나갈 일이 있었습니다. 일 모두 마치고 복귀 하는 길에 잠깐 아이다스 매장에 들려 드디어 런닝화를 한 켤레 사왔습니다.



 사우디 하면 고운 모래가 펼쳐진 사막을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거주(?)하는 지역의 사막은 자잘한 돌들과 일반 흙들이 펼쳐진 황무지 같은 곳입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종종 비가 오면 온통 진창이 되어버리는 성질의 “흙”이 대부분인 지역입니다. 사막이라고 다 고운 모래만 있는 건 아니더군요.


 어쨌거나 이런 지역인지라 차량의 통행으로 다져진 지역, 혹은 인위적으로 지반을 다져놓은 곳은 땅이 상당히 딱딱합니다. 여기다가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아주 자잘한 자갈들도 상당히 많아서 뛰다가 밟으면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 통해서 올라옵니다.


 이런 와중에 한국에서 가져온 런닝화의 밑창은 상태가 메롱거려서 제 발바닥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있었죠. 밑창에 붙어 있는 고무판은 다 떨어진 상태로 부드러운 바닥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서 뛸 때마다 자갈과의 사랑스러운 스킨쉽과 그 감동의 전율을 온몸으로 느껴야만 했지요.


거의 7년간 신었던 운동화입니다. 본래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신으려고 샀던 거라 좀 오래 신을 수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뛰는데 신은 건 요 근래 사우디 와서 두 달 간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바닥의 고무판은 그 이전에 이미 떨어지긴 했지만... 어쨌거나 어제부로 본연의 역할을 모두 마치고 저와는 작별을 했네요.


 그래서 한 켤레 새로 운동화를 구매하고자 그 동안 몇 번 시내에 외출을 나갔다가 살라 타임에 걸려서 번번이 실패하고 반쯤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결국 득템했네요. 사실 선호 하는 상표는 국산 프로스펙스인데 그게 여기 있을 턱이 없어서 열고 있는 매장 보이는 곳으로 아무데나 찾아간 것이 아디다스였습니다.


 가격대는 사우디 돈으로 305리얄... 한국 돈으로 약 9만원 돈인데 과히 비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운동화가 확실히 런닝 전용이라 그런지 가볍네요. 그리고 사막 기후에 맞춰서 나온 모델인지는 모르겠으나 통풍이 상당히 잘 되는 구조입니다. 발을 감싸는 부분에 모두 구멍 송송 나있어서 바람이 쉽게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비라고는 일 년에 손꼽아 몇 번 오지도 않는 나라이니 굳이 방수에 신경 쓸 필요는 없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구요.



 어제 사오자 마자 이놈 신고 뛰어보니 발은 확실하게 편하더군요. 더 이상 밟히는 자갈과 그 아련한 스킨쉽의 촉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요.


 대략 두 달 가까이 뛰면서 5~6㎞를 약 40~50분에 걸쳐 천천히 쉬지 않고 뛸 수 있게 체력은 만들어 놨으니 이제는 속도 좀 높이는 방향으로 운동량을 조절해야겠습니다. 신발 사기 전에는 발바닥이 아파서 시도를 못해봤습니다.


 참고로 두 달 간 3㎏ 빠졌습니다. 83㎏에서 80㎏으로... 확실히 유산소만으로는 몸무게를 많이 감량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시간 상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오후 6시에만 끝난다면 2시간 투자해서 무산소+유산소를 병행할 텐데 지금은 오후 8시 퇴근 후 1시간 뛰고 씻고 나면 9시 30분입니다. 크레용팝 동영상들 유트뷰에서 좀 보다가 잠자기 바쁘죠. 뭐 그래도 꾸준하게 한 1년 정도 현 운동량 유지하며 뛰다보면 70㎏까지 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한 달에 1㎏씩만 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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