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2. 뭔가의 구입 및 사용기

장롱 구매기 - 상일리베가구 하모니 갤러리 시리즈.

by 푸른바람_07 2014. 3. 10.


 집에 이사 온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짐 정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저의 경우 중동 파견 중이었던 탓에 이사올 때 싸둔 짐 그대로 풀지 않고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두고 있었지요. 부모님이 쓰시는 장롱은 구매한지 너무 오래되어 이사다니며 많이 망가진 상태였고, 저도 복귀했으니 방에서 이제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짐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 결국 장롱을 질러버렸습니다. 구매는 인터넷 통해서 했습니다. 요즘은 뭐 안 파는 것 찾는게 더 빠를 정도로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인터넷에서 팔더군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가구는 직접 보고 사는게 나을 것 같아 인천의 가구 단지로 직접 물건을 구매하러 갔었으나 몇 군대 돌아본 매장들에 맘에 드는 모양과 크기의 가구가 없어서 발길을 돌려야했지요. 가구점 주인들이 "브로셔"보고 선택해 보라고 계속 권하길래 그러면 온라인에서 사진보고 사는 것과 무슨 차이냐고 하고 나왔습니다. 매장에 모든 가구를 다 깔아둘 수는 없겠지만, 정말 브로셔 보고 살거면 인터넷에서 사진만 확인하고 사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애초 목적은 모양과 크기의 직접 확인이었고 가격차는 오프 매장이 더 비싸니 좀 감안하고 있었는데 기분이 좀 상하더군요. 더군다나 가격표도 없어서 바가지 안쓰고 사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구요.


 가구 자체가 워낙 거품이 심한 물건들이라 온라인도 100% 믿을 순 없었지만 적어도 가격 표시는 되어 있고 실물은 아니지만 사진과 치수 확인해서 알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3월 6일 구매 신청해서 3월 10일 오늘 받았으니 배송도 빨랐네요. 배송비, 설치비도 없었구요. 물론 구매한 가격에 다 포함되어 있겠지만 일단 기분은 좋았네요. 가시분도 친절한 분 오셔서 이상없이 설치 다 끝냈구요. 


 제품은 상일리베가구의 하모니 갤러리 시리즈 옷장입니다. 싱글 옷장 3개 (80CM), 서랍도어형 옷장 2개 (80CM), 싱글 반장 1개 (40CM) 총 6개 구매했고, 아버지께서 컴퓨터방겸 손님방으로 쓸 작은방에 싱글 옷장 1개를 넣고, 복층 올라와서 비어 있는 공간에 싱글+서랍+싱글 반장 1셋을 설치했습니다. 제방에는 싱글 + 서랍 1셋을 넣었구요. 사진을 올려보도록하겠습니다. 


1. 옷장 구매 전 상황들 - 혼돈의 도가니


이사할 때 포장한 짐 그대로 풀지 않고 필요한 것만 최소로 꺼내두고 살았었습니다. 실상 해외 파견 중이라 집에는 휴가 때 2주정도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큰 불편은 느끼지 않았었죠.


최소로 꺼내 놓은 옷가지들. 현재 구매한 침대가 아직 안왔는데, 침대는 저 옷걸이대가 있는 곳에 놓일 예정입니다. 침대는 다른 회사 것을 샀습니다. 상일가구가 침대는 좀 아니더군요.


문밖에서 본 방의 상태. 복층 빌라라서 공간이 좀 넓긴 하지만 방들 자체는 많이 작습니다. 그냥 거실 2개, 부엌 2개(복층의 부엌은 간소한 형태임), 화장실 2개라는 것에 만족합니다.


이 부분이 복층 올라오자마자 있는 좀 여유로운 공간입니다. 진열장 좀 잘 갖춰두면 좋을 듯 한데, 아쉽게도 복층 방들이 두 개다 작아서 옷장을 이쪽에 깔기로 했습니다. 방 하나는 좀 크게 쓰려고 가구는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지요.


제가 집에서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계단입니다. 원목 계단이라 분위기도 은은합니다. 가끔 생각할 일 있으면 음악 들이며 계단에 앉아 사색을 갖기도 합니다.


1층에서 찍은 사진.



2. 오랜 친구와의 이별 - 신상을 위해 공간의 양보.


가구 자체는 꽤 괜찮은 원목형 장롱... 그러나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문짝 틀어지고 여기저기 이사다니면서 파손당해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장롱 두 개 넣고 가득이나 작은 이 방은 활용도가 확 떨어져 버렸습니다.


방 안에서 본 모습.


베란다로 통하다보니 가족 누군가가 거주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서재겸 손님방 정도로 쓰기에는 딱입니다. 일단 저 오래된 장롱이 빠지고 나면...


그 동안 고생했던 장롱 쌍둥이 형제들은 이제 그만 그 무거웠던 역할을 끝내고 쉬러 갑니다. 다음 세상에는 고급 붙박이 장으로 태어나서 주인 사랑 많이 받고 이사다니면서 깨지고 찢어지고 상처 받는 일이 없길 기원합니다.


폐기물 스티커의 압박~ 가격이 꽤 나가더군요. 1개에 만원... 두 개 버리니 2만원~ 퇴사하자 마자 뭐 돈 쓸일이 계속 생깁니다. 다시 중동 가야할 것 같습니다. T_T



3. 신상 가구 도착 - 새끈한 흰색의 아이들~


 인터넷에서 구매 하면서 제품에 대해 크게 기대를 안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색상이나 모양이 좀 맘에 안들더라도 내구성만 보장되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 물건 받아보니 모양과 색상 모두 맘에 들더군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이뻤습니다. 내구성은 써봐야 알겠지만 일단 재질 자체는 중급 이상은 되는것 같았습니다. 마감 깔끔하고 자재도 꽤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다만 사진에는 안나온 뒷판은 너무 얇은 합판이더군요. 습기에는 상당히 취약할 듯 싶습니다.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상당히 맘에 듭니다. 상일리베로가 고급 가구는 아닌것 같은데 그래도 이름있는 회사 제품이라 그런지 제품 품질이 기본은 하는군요. 다만 제작은 oem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상일 상표와 품질 보증서는 붙여주고 가더군요. ^^;; 


제방에 들어온 싱글장+서랍장. 옆면 모습입니다.


저 플라스틱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옷들을 다 옷장에 넣어줘야 합니다. 그러나 두 박스는 동생 옷! 따로 빼놓고 동생보고 가져가라고 연락했습니다.


이것은 서랍이 있는 옷장!!!


싱글장님도 옆에서 기품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복층 올라오고 난 공간에 설치된 3형제들 중 서랍장과 싱글 반장입니다. 3개를 나란히 놓고 나니 전체 모습이 한 번에 안 찍히더군요.


3형제 중 가장 왼쪽에 위치한 싱글장.



간신히 계단 중간에서 거리 확보하고 전체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습니다. 아까 혼돈의 도가와는 상당히 틀리게 깔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할 일 다하고 안식을 가지러 간 원목 장롱들을 뺀 자리에 넣은 싱글장! 벽지 색깔에 잘 스며드는 위장효과!!!


이것은 문제의 동생 옷 두 상자! 왜 안챙겨 간 건지... 쯧쯧. 동생놈은 저랑 성향이 반대라 옷사는거 겁나 좋아합니다. 남자놈이 좀 대충입지... 뭐 하긴 요즘은 남자도 잘 꾸미고 다녀야 하긴 하겠더군요. 그래서 동생이 장가를 갈 수 있었던건가. --;;;


옷 정리중 한 컷.


옷들이 딱 맞게 들어갔습니다. 오늘 옷정리하면서 옷걸이만 한 100개 가량 샀습니다. 옷걸이 값만 4만원 가량 들었네요. T_T


이제 예비군에서 불러주지도 않지만 군복님은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공군하사거랑 육군중사 걸로 따로따로... 45세 전 까지는 전쟁나면 현역으로 끌려갑니다. T_T 45세 다 늙은 아저씨 중사로 끌고가서 어디다 써먹을 수 있을까요?


교묘하게 무스탕과 오리털 조끼 사이에 백츄, 팝복, 망토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냥 보면 일반 츄리닝 처럼 보입니다만... ^^ 앞으로 자주 입을 수 있길 바래봅니다. 오복처자, 특히 금미당주 너무 보고 싶습니다. T_T


문 안쪽 입니다. 사진은 약간 저급 스럽게 나왔지만 꽤 마감이 훌륭합니다. 인터넷에서 사진 봤을때는 무슨 놈의 꽃무늬야 이랬는대 실제 보니 이쁩니다.


마지막으로 옷장 2형제 사진으로 마무리 해봅니다. 옷 정리 끝나고 문 닫으니 꺌끔꺌끔~ 손가락님이 흐릿하게 찬조 출연해주셨습니다. 바쁘실 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과 같이 짤들이 압박이 부담스러운 가구 구입기를 마쳐봅니다. 아마 자기 블로그에 가구 샀다고 구입기 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싶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가구 구입기 보러 인터넷의 대양을 항해할 용자분들도 거의 없을 듯 하나 닥포스팅 해봅니다. 뭐 게시판 이름이 뭔가의 구입 및 사용기이기도 하니 별거별거 앞으로 종종 포스팅 될 겁니다. ㅋㅋㅋ



결론이 빠질 뻔 했네요.

1. 가구도 인터넷에서 팔더라. - 가구점 사장님들, 브로셔 보고 살거면 그냥 인터넷에서 사진보고 주문하겄소~

2. 배송 의의로 빨랐다.

3. 품질 -모양, 색상, 마감, 자재 등등- 괜찮았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