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사우디하면, 항상 강력한 햇살이 내려 꽃는 열사의 사막만 연상되겠지만, 여기도 계절의 구분이 있습니다. 새벽에는 상당히 싸늘하지만 그래도 낮에는 30도 까지 올라가는 겨울, 그리고 뭐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죽을 것 같이 더운 여름... 봄이나 가을로 부르기는 좀 민망한 그 여름과 겨울 사이에 존재하는 환절기..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그 징조로 가끔 비가 옵니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전환하는 때에는 강력한 모래 폭풍이 불기도 하고요. 이제는 겨울로 바뀌어 가는 시점인데 기온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해도 짧아졌고요... 그리고 환절기에는 습도가 높은 날이 종종 찾아옵니다. 한 3-4일 그러더니 기어이 오늘은 "비"가 아주 살짝 흩날렸네요. 그리고 내내 하늘이 흐립니다.
제 성격이 약간은 우중충한 면이 있어서 그런가 이렇게 비나 눈이 오기전에 흐려진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착 가라 앉는 분위기가 너무 좋더군요. 사우디에서 일년에 손꼽게 나마 이런 하늘을 볼 수 있다는게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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