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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2013년 3차 휴가 복귀 여정

by 푸른바람_07 2013. 12. 20.


 왕복 이동 기간 포함하여 총 18일, 실제 휴가인 14일이 모두 끝나, 2013년 3차 정기 휴가에서 복귀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마음도 꽁꽁, 오라고 반겨주는 곳이 없어 갈 곳도 만날 여친도 없는 30대 후반 노총각의 썰렁한 2주간의 휴가가 될 뻔하였으나 용팝이들 보러 오프 뛰면서 여러 새롭고 신기한 경험과 좋은 분들 많이 만난 알차 휴가였지요.


 무엇보다도 용팝이들 직접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금미 당주는 역시 실물이 갑!!! 물론 엘린, 초아, 웨이, 소율이도 정말 귀엽고 깜찍하고 이쁩니다. 그리고 팝저씨분들도 모두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휴가 복귀 후 바로 복귀 여정을 올려보고자 하였으나, 인터넷 환경의 열악함과 장시간 업무에 따른 피곤함으로 휴일이 되어서야 글을 올려봅니다. 현재 작성하는 이 글도 블로그 글 입력기가 안 열려서 한글 2010에서 작성 중입니다. 한글에서 작성된 글을 블로그로 올려주는 기능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1. 휴가 복귀 당일 – 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한국시간 21:10, 사우디시간 15:10


 2013년 12월 16일 한국시간 21:10 에 인천공항에서 사우디 리야드로 날아가는 우리의 날개를 탑승해야 했기 때문에 집에서는 18:30 정도에 나왔습니다. 나오기 전에 올해 마지막이 될 가족들과 저녁밥을 먹고 아버지 차로 공항으로 이동 했지요. 집을 인천 서구로 이사하고 나니 공항 가기는 정말 수월하더군요. 30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 가져갈 짐들은 포장 완료.


▶ 노트북까지 포장 후 썰렁해진 책상.




▶ 내년의 복귀 휴가 때의 오프를 기약하며 백츄와는 잠시 이별.


 공항에 도착 후 탑승 수속 및 캐리어를 붙이고 출국장으로 넘어가기 전 까지 같이 간 부모님과 커피 한잔 마시며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출국장으로 입장하여 탑승 시간을 기다리며, 정말 사우디로 가기 싫은 마음을 추스리다가 입장 시간에 맞춰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항공기 탑승하니 만석은 아니였으나 자리는 거의 꽉 찼더군요. 코드쉐어로 중국 모 항공사 승객을 같이 태워 가는지라 중국인도 많았습니다. 중국인에게 별 좋은 감정은 없지만 그 사람들도 가족들 위해 이국 멀리 돈 벌러 가는 입장은 같으니 약간의 동질감이 생기더군요.


▶ 리야드행 우리의 날개.


▶ 첫 번째 기내식. 소고기와 감자, 와인도 한잔 같이...


▶ 두 번째 기내식. 조식이라 오물렛 선택...


 복귀편이라 술은 반주로 제공되는 와인만 받아 마시고 바로 뻗어서 잤습니다. 사우디 들어오는 항공편이라 그런지 다른 분들도 술은 그다지 많이 마시지 않더군요. 휴가 출발 때 나갈 때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였지요.



2. 리야드 도착 – 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한국시간 09:30, 사우디시간 03:30경


 약 12시간 가량을 날아와 사우디아라비아 킹 칼리드 국제공항 (리야드)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 국제선 구역에서 입국심사 받고 짐을 찾아 나왔지요. 갈때는 담맘-리야드-인천공항까지 짐이 연계되지만, 올 때는 인천공항-리야드까지만 짐을 붙여주기 때문에 리야드에서 입국 심사 후 자기 짐을 찾아 국내선 탑승구로 이동해야 합니다.


 재입국 비자 (re-entry visa)를 받은 상태로 휴가 나간지라 입국 심사는 빨리 끝났습니다. 처음 사우디 오는 분들은 생체정보 수집 때문에 사진 직고, 지문찍느라 입국이 좀 늦게 걸립니다. 혹시라도 사우디 처음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담맘행 사우디 항공 국내선을 타기 위해 국내선 탑승구역으로 이동하여 사우디 항공사 카운터에서 짐을 붙이고 탑승구로 입장했습니다. 항공권은 인천공항에서 모두 받아둔 상태라 별도로 발권은 하지 않았습니다.


 담맘행 항공기의 탑승시간은 06:15분에 07:00 이륙이었으나 역시 사우디는 알라신의 나라답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시간 지연되더군요. 휴가 나갈 때도 담맘-리야드 국내선 3시간 지연되어서 인천행 우리의 날개 못 탈뻔 했었는데 복귀 때도 지연이 되니 짜증보다는 “아 내가 사우디에 왔구나” 라고 당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담맘에서는 육로 이동이기 때문에 차량이 대기 중이라 크게 걱정은 안했습니다. 저를 기다릴 기사는 좀 짜증나겠지만요.


▶ 담맘으로 날아갈 비행기인줄 알고 찍었던 놈. 1시간 뒤에 다른 놈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 1시간 지연 후 준비된 다른 항공기.



3. 담맘 도착 – 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한국시간 15:00, 사우디시간 09:00경


 리야드-담맘간은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갈 때와 올 때가 조금 틀린 것 같은데 뜨자마자 좀 있으면 착륙한다고 안내 방송 나오더군요. 지연, 연착되는 것에 비하면 비행시간 자체는 무지 짧습니다. 그리고 국내선으로 공항 들어왔을 때에는 별도의 입국심사 혹은 보안 검사 없이 바로 그냥 나올 수 있어서 편리한 편입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이 답이 없는 무개념이라는 것이 문제일 뿐...


 리야드에서 붙인 짐을 찾고 작업장에서 저를 태워가기 위해 마중 나와 있을 기사를 찾았습니다. 비행 연착으로 2시간 가까이 멍 때리고 기다렸을 기사를 생각하니 좀 미안했지만 저의 잘못은 아닌지라... 기사와 만나 차를 타고 작업장으로 이동 했습니다.


▶ 담맘 공항에서 작업장이 있는 주베일로 이동하는 길.


▶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앞으로 두 달 뒤면 볼일 없을 풍경들...


▶ 고속도로에서 작업장으로 진입하는 도로. 사막이 아니라 무슨 황무지 느낌입니다.



▶ 지나가던 들개가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먹을 것 줘본 적도 없는데 알아보고 차량에 덤비는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



4. 숙소 도착 – 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한국시간 16:00, 사우디시간 10:00경


 숙소 도착하자마자 짐만 던져두고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숙소와 작업장 현장 사무실간 거리는 도보 1분. 출퇴근 시간이 거의 없다 시피해서 좋긴 합니다. 시내 나가봐야 할 것 없는 동네라 외출도 거의 나가지 않고 지냅니다. 어쨌거나 현장 소장님께 복귀 인사 후 직원들과도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사무보조 (Tea boy) 보는 3국인에게 사무실 인원 숫자에 맞게 음료수 사서 돌리라고 돈을 줬습니다. 휴가 복귀 하면 인사로 음료수 1캔씩 돌리는 관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11월분 생활비 및 평일 야근수당조로 주는 교통비(?)를 사우디 돈으로 수령 받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었습니다. 빨래 돌려놓고 가서 걷지 않은 옷들 정리하고 입고 온 옷들과 약간의 빨래거리들 세탁기로 돌린 뒤 점심 먹고 좀 쉬다가 바로 오후부터는 업무 시작했습니다. 저번의 휴가 때처럼 저와 같이 일하는 3국인 아저씨들이 자료 정리를 잘 해 놓아서 밀린 업무 파악하고 정리하는 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네요. 물량이 줄어든 것도 있고...


▶ 가장 먼저 설치 완료한 노트북... 듀얼 모니터에는 시크한 금미당주님~


▶ 짐 풀고 정리좀 하다가 밥시간이 되어서 “사우디 짬밥”을 섭취했습니다. 유니폼과 식판 생활은 언제 끝날 수 있을까요. ^^;;




 복귀 여정은 원래 복귀 완료 당일에 올리려고 했으나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탓에 글 편집과 사진 올리기를 한꺼번에 시간을 두고 할 수 있는 금요일인 오늘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바로 인터넷 창에서 작업을 할 수 없어 서두에 쓴 것처럼 한글 2010으로 초안 작성 및 오타 확인 후 업로드 방식으로 게시하고 있네요.


 이제, 사우디 생활은 60일 정도 남았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만 2년, 이전의 단종업체 6개월 포함하면 총 2년 6개월의 생활을 마치고 복귀하게 되지요. 그리고 계약종료에 따른 퇴사... 이에 따른 썰은 나중에 따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이제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이라 그런지 휴가 복귀 후 휴유증은 그리 없네요. 남은 두 달은 시간 금방 갈 것 같습니다. ^^; 이상으로 썰렁하고 그다지 재미는 없지만 누군가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를 휴가 복귀 여정을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