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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자전거 끌고오기 대장정을 끝내며!!

by 푸른바람_07 2019. 8. 10.

 

 천안에서 올라올 때 가져오지 못한 자전거를 오늘 가져오려 합니다. 회사에서 제공된 숙소의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 아직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천안까지 가기 위해 KTX를 예매해 놨네요. 지금 출발 하려고 합니다.

 글은 중간중간 계속 보고 형식으로 추가 될 예정입니다. 현재 시각 2019년 08월 10일 오전 09시 18분입니다.


 

 기차표를 10시 30분으로 예매 해놨는데 서울역에 33분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집에서 1시간 이내에 여유 있게 도착하는데 오늘은 10분 빨리 나왔는데도 3분 늦었네요.

10시 45분 KTX 입석 탑승 후

 어쩔수 없이 예매한건 취소하고 45분 차 입석으로 간신히 타고 일단 천안 도착했네요. 지금 시각은 11시 30분...

천안 아산역 도착!

 천안아산역 도착 후 전에 기거하던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1년 넘게 살던 곳인데 떠난 후 다시 와보니 낯선 기분이 들어 묘하더군요.

수도 없이 지나다녔던 길인데 오늘 따라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낮에 와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가지러 가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

 

 자전거 상태를 확인 후 바로 1호선 아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잘 모셔져 있던터라 큰 이상은 없더군요. 아산역은 KTX 천안아산역과 바로 붙어 있습니다.  다행히 숙소였던 오피스텔도 KTX역과는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떠난지 일주일이나 되었는데 쓸쓸하게 이 자리에서 잘 버텨주고 있던 저의 애마 입니다. 지난 3년간 출퇴근의 상당한 날들을 이 친구가 책임져 주었죠.
토, 일, 공휴일에는 지하철 맨 앞과 뒷 칸에 자전거를 실어도 된다고 하여 맨 뒨캇에서 승차하기 위해 자전거를 세워두었습니다.

 

 13시 33분 청량리 행 열차를 타고 현재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신길에서 5호선 갈아타고 김포공항까지 갔다가 최종적으로는 검암역에서 내려 집까지는 자전거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지하철에 탑승 중인 자전거군의 모습! 앞바퀴는 지하철 손잡이에 결속 중*

 자전거 가지고 타니 온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되더군요. 제 자전거 말고도 두대의 자전거가 더 실려 있긴 했는데 우람한 바퀴의 위용에 사람들의 시선리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중간에 자전거가 전철 진동 때문에 넘어져서 시선 주목을 한 번더 받은건 덤이구요. 넘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압바퀴를 전철손잡이에 자물쇠로 일단 결속 했습니다.

 신길까지 무난히 가야할텐데 다행히도 중간에 자전거 가지고 타는 분이 계시네요. 이로써 시선 분산 성공!

 

 14시 34분 현재 신길역에서 환승 대기중입니다! 아산역에서 신길까지 2시간이나 걸렸네요!

1호선 역들은 생긴지 오래되어서 낡은 느낌이 나는 곳이 꽤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신길은 처음 방문해 본것 같습니다. 

 방금 5호선에 올라 김포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13정거장이네요. 이쪽도 만만치 않은 거리. 그래도 지하철은 시원해서 다행입니다. 1호선은 지상 선로만 타고 와서 정차역 마다 문이 열리면 열기가 몰려 들어 오더군요. 

 

 15시 05분 현재 드디어 공항 철도로 갈아탈 김포 공항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여정의 끝이 보이네요!

김포공항 역 내부에서 한장 찍어봤습니다.
김포공항 공항 철도 인천국제공항 행 방면.
열차를 기다리는 자전거군

 

 공항철도는 자전거 가지고 타기가 쉽지 않네요. 맨 앞에 칸 쪽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도착한 열차에 승객들이 많네요. 거기다가 이미 자전거도 한대 실려 있구요. 어쩔 수 없이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합니다. 다음 열차에는 사람들이 좀 적어야 할텐데 말이죠.  결국은 열차 2대 보내고 간신히 탔습니다. 김포에서 검암까지는 두 정거장. 현재 15시 46분! 이제 집 까지는 자전거로!

 16시10분 드디어 검암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자전거로 가야 합니다. 사실 인천 2호선이 있어서 평소에서는 환승 후 서구청역에서 내리면 되나 인천 2호선은 자전거를 실을 수 없는 경전철입니다. 이 뜨거운 날씨에 집까지는 자건거로 가야 하지만 천안아산에서 인천 검암까지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온 것 만으로도 정말 감지 덕지 입니다.

 검암역 나가기 전에 한장 찍어봤습니다. 

 

 검암역을 나선 후  이 열기 속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까지는 가는 길이야 동네니 훤히 알고 있어서 많이 한적한 길로 편안하게 왔네요. 그러나 오후 4시간 넘어간 시간에도 온몸의 수분이 다 날아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너무 덥더군요. 날씨 검색해 보니 현재 36도!!!

인천 재정 파탄의 원흉 중 하나인 아시안 게임 주경기장. 집 바로 옆이라 산책 나가기는 좋습니다. 좀더 나가면 MB 가카의 역작 경인 운하도 있네요. 동네 주민들 산책용으로 몇조원을 퍼부은건지 원.
필로티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자전거를 찍었어야 하는데 날씨가 더워 나가기 귀찮아 자전거 핼멧 사진만 올려봅니다.

 


 최종적으로 집에 도착하나 16시 20분! 아침에 집에서 나간게 09시 20분 경 이었으니 대략 7시간이 걸렸네요! 

 원래 계획은 천안 아산역 주변의 숙소로 부터 자전거를 타고 인천 서구 심곡동 집까지 타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지도 검색 상으로는 대략 9~10시간 정도 걸린다고 나오더군요. 그러나 오늘 지하철로 편안히 옮겨 오고 난뒤 다시 생각해보니 첫 계획은 정말 미친 생각이었네요.

 가을이나 초겨울도 아니고 한참 더운 여름에 자전거를 10시간 가까이 그것도 처음 오는 길을 타고온다는건 사고 확률 + 열사병 예약이었습니다.

 지하철에 주말과 공휴일은 자전거 승차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멍청한 계획을 가졌던 아재 한명의 목숨을 살렸다고나 할까요? 

 환승간 계단있는 구간에서는 자전거를 들고 내려오는게 꽤 힘들긴 했어도 (신길역이 꽤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1호선 신길역과 5호선 신길역 사이에 경사도 심하고 긴 계단하나가 떡하니 있더군요. 자전거 이동시 에스칼레이터는 탑승 금지라더군요.) 지하철 내에서는 크게 고생은 없었습니다. 다만 공항 철도는 워낙 이용자가 많아 자전거 가지고 탑승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앞으로 또 이렇게 장거리를 자전거 가지고 지하철 탈일은 없겠지만, (있어서도 안되구요 ㅋㅋ) 살면서 이런 특이한 경험도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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