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출발한지는 5일 지났고, 실제 휴가는 3일차입니다. 사우디에서 서울까지 환승포함 꼬박 24시간이 걸리느라, 출발 및 복귀는 각각 2일씩 이동기간으로 빼기 때문에 실제 휴가는 5일부터였지요. 예전 틈틈히(?) 백수로 지내던 시절 처럼 밤 늦게까지 인터넷이나 영화 즐기고 아침에는 점심시간 쯤 되서야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맘 편안하고 좋네요. 어디 가는 것도 이제는 귀찮습니다.
잉여로운 시간 때우기가 그간 쌓여 있던 피곤과 짜증을 풀어내는 것에 최고 인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음 년도 첫 휴가인 4월에는 연가 붙여서 필리핀과 호주를 좀 다녀올까 합니다. 올해 까지는 그냥저냥 보내더라도 내년에는 의미있는 휴가를 보내야지요.
잉여로운 시간들을 보내다가 보니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제도 눈이 와서 길은 진창+얼어 붙었고 거기에 산동네 고바위인 탓에 안나가고 집에서 버티기가 최적의 상태!
그리고, 사우디 사무실에서 날아온 sos를 처리하느라 결국 휴가 나와서도 한 네시간 정도 작업을 했네요. 인터넷이 발달하고 실시간으로 원격 업무가 가능해진게 결코 긍정적인 편리함은 아닌것 같습니다. ^^;; 어차피 돌아가서 해야할 일들이고, 제 일이니 어쩔 수 없지요...
아무래도, 휴가 기간 내내 몇몇 건들의 업무 처리는 필히 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제가 맡은 업무를 대신 처리해줄 한국인 직원이 없습니다. 3국인 아재들은... 전산능력은 거의 기대하기 힘든 관계로 실 제작 업무 외에는 좀 무리구요... 모든 업무가 결국 근거는 전산화된 파일로 남기 때문에 이 부분이 없으면 열심히 일 해주고도 말짱꽝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에 자료를 다 전산화해서 관리하다보니 제가 없으면 3국인들이 대처를 못하더군요. 물론 기본적인건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려줘도 초딩때 부터 컴퓨터 끼고 살던 한국 사람들과 컴퓨터라는 기계는 커녕 한국의 70년대 농촌 생활 비스무리 하게 살다온 분들에게 많은 걸 바라는건 큰 무리입니다...
어쨌건 그래도 잉여로운 삶을 한 열흘 정도 누리다가 또 복귀하여 기계 처럼 일하는 삶을 살아야겠지요...
가기 전까지 마시고 싶은 술들과 먹고 싶은 음식 마음 껏 먹고 가야겠습니다. 가족들하고 시간도 많이 보내고요. 친구들은 영 바빠서 만나기 힘드네요. 여친도 하나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장거리 장시간 못보는 연애는 불가능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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