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아악!!!!!! 예비군 훈련이라니!!!!

 두 번째로 입대했던 육군 부사관 4년 생활을 끝 마치고 최종 육군 중사로 전역한지도 어언 7년이 되어 갑니다. 부사관 및 장교는 20년 이상 복무 후 퇴역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역 후 다음 년도 부터 총 6년간 동원훈련만 받으면 예비군 훈련은 땡입니다.^[각주:1] 사정에 따라 미지정이 되면 동원 대신 출퇴근 훈련(동미참훈련)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요. 근데 7년차인 제가 예비군을 받는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원래대로라면 이미 동원 혹은 미지정에 따른 출퇴근 훈련이 모두 끝나 있어야 합니다.

 결론을 먼저 쓰자면, 이는 제가 해외 근무로 인해서 2011년도 예비군 훈련이 지금까지 계속 이월(?)된 탓입니다. 예비군 훈련에 관련된 규정에 의하면 예비군 훈련 통보 전 그 해를 6개월 이상 해외에서 보내면 해당 년도 예비군 훈련은 면제되게 되어 있습니다. 단 해외 출국했다가 휴가 등으로 국내 복귀 시 14일 이내에 다시 출국해야 그 상황이 지속됩니다. 

 그래서 2012년도와 2013년도 훈련은 사우디에서 근무한 덕택(?)에 면제가 되었지요. 그러나 2011년도는 사우디 생활을 6개월 했음에도, 5월 초에 출국하여 이직을 위해 10월 말일자로 들어온 탓에 2개월 간의 국내 체류가 생기게 되어 2011년도 것은 남아 있던 것입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동안 차라리 훈련이 통지가 되었다면 2011 년도 것은 훈련을 받았을텐데 그러한 통보가 없어서 예비군 훈련이 면제된 줄 안 상태로 2012년도 3월 말에 다시 사우디로 출국하였지요. 그러나 2011년도 것은 계속 자동 연기 상태로 남아 있다가 2014년도 올해 한국 복귀하여 장기간 있다보니 9월달에 훈련 받으라고 통보가 오늘자로 날아 왔습니다. 결국 남은 빚(?)을 갚아야 하는 상태가 된 것이지요... 

 국가의 녹을 받고 군생활했기 때문에 예비군 받으라고 하면 남들보다는 좀 더 칼같은 자세로 임해야 겠다고 생각하기에 남은 마지막 훈련 잘 받을 생각이긴 하지만, 제대로 통보가 되지 않아서 3년이나 미뤄진 상태에서 훈련을 받아야 하니 좀 당황스럽긴 합니다. 2011년도 10월 말에 복귀 후 14일 이후에 바로 통보가 왔었다면 그 해에 바로 훈련 입소해서 끝냈을 일인데 말입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아무래도 수 많은 예비군 아저씨들에 대한 방대한 행정처리 상에서 빚어진 일인 것을요... 직장예비군으로 편성되어 있다가 퇴사 후 소속이 바뀌면서 이사까지 하여 저의 예비군 관할 주최가 여기 저기 바뀐 탓도 있겠지요. 

 병사로 전역한 친구들은 예비군은 애진즉 끝났고 민방위도 대부분 마친 상태인데 저는 미지정이지만 3박 4일짜리 출퇴근 훈련 막차가 남아 있네요. 38짤 아저씨의 예비군 훈련이라뉘~~~ 공군 4년과 육군 재입대 후 4년, 총 8년의 기간이라는 복무기간과 30대 초의 최종 중사 전역이라는게 이런 특이한 결과(?)를 만드는 군요. 아마도 예비군 훈련 가면 예비역부사관 중에 가장 나이랑 짬(?)이 높을 듯 싶군요. 20년 채우지 않고 19년차 정도에 전역한 상사급 예비역 부사관이 있지 않는한. 저런분들은 거의 없다시피 할테니...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사우디 생활로 2년은 예비군 면제 받았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으나, 공군 전역 후 육군 재 입대 전 까지 공군 예비군 훈련은 4시간 교육 1회 (1년차)랑 동원입소 두 번 이나 받았었네요. --;; 육군 4년 생활 후 전역하면서 공군 예비군 받은 것 감안 안해주냐고 한 번 문의했다가 재입대 후 전역하면 예비군은 최종 전역한 군에서 1년차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는 답변 받은걸 까먹고 있었습니다. 결국 뭐 대한민국 군필 예비군들이 받아야할 예비군 훈련 6년치에 대해서는 이 번 막차까지 받아면 똑같이 다 받은셈이네요. ㅋㅋㅋ

 어쨌거나 간만에 다시 군복 입고 군부대 들어가서 총도 쏴보고 수류탄도 던져볼 기회가 생기는군요. 언제 한번 또 총 쏴보겠습니까. 이 번이 마지막일 듯!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1. 향방작계도 민방위도 없습니다. 다만 6년차 예비군 훈련이 끝나도 예비군 신분은 만 45세까지 유지되어 전쟁나면 현역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