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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4년간 써운 넥서스5의 장렬한 사망과 후속기기를 구입하기 위한 삽질...

by 푸른바람_07 2018. 1. 28.

액정 유리가 심하게 깨져 유리조각이 묻어 나와 투평 테이프로 임시조치 해 놓은 상태입니다.


 4년간을 써온 넥서스5가 얼마전 사망하셨습니다. 주인을 대신해서 장렬하게 산화해준 넥서스5에 애도를 표합니다. T_T 



 이틀 전, 그러니까 금요일인 1월 26일, 일 못하는 사람이 사고 친다고 현장에서 급하게 이동하다가 쌓아둔 철골 (H-beam)의 튀어나온 부분에 몸의 오른쪽을 부딪혔습니다. 몸에 충격이 전해지고 생각보다 아프지가 않아서 그냥 제 갈길 가서 업무를 봤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시간 확인한다고 핸드폰을 꺼내보니 위에 사진 처럼 되어 있더군요. 철골 튀어나온 모서리가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에 정확히 가격된 것 입니다. 그 덕택에 핸드폰이 충격을 막아주고 저에게는 멍조차도 없던 것이죠. T_T 살신성인한 넥서스5에 다시 한 번 애도의 묵념을...



 어쨌거나 핸드폰 없으면 일상생활과 밥벌이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관계로 급하게 새로운 전화기를 구매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일단 몇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1.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은 안한다.

2. 기기는 공기계로 구매해서 노예 계약을 피한다.

3. 가격은 30만원대의 기계를 구한다.



 위의 세 가지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신규 고가 폰은 무조건 배제하고, 퇴근 후 숙소 근처의 핸드폰 매장을 가봤습니다만 딱히 맘에 드는 모델이 없더군요. 일단 집에 와서 전 부터 관심을 가졌던 L모 사의 펜이 있고 탈착식 베터리가 있는 2년전 구형 모델을 검색해봤습니다. 신품으로 판매되는 쇼핑몰은 없고 가개통 중고기계가 검색되고 해외직구 쇼핑몰이 검색되길래 들어가봤습니다.



 모 해외 직구 쇼핑몰에 원하던 모델이, 그것도 국내에는 출시도 안된 그 상위 버전이 무척 저렴한 가격에 떠 있었습니다. 유심 이동으로 그 전에 쓰던 요금제 그대로 쓸 수 있게 되어 있었구요. 올쿠나 하고 구매하려고 맘먹고 일단 주말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일요일인 바로 오늘, 해당 모델을 구입하기 위해 쇼핑몰에 접속해서 관세청에서 개인 식별번호도 신청하고 배송정보도 입력하고, 기분좋게 결재를 클릭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 일입니까... 크롬은 45버전 이하만 지원 (현재 쓰는 크롬 63버전), 익스플로러 11로 재접속해서 결재 클릭하니 카드 결제 해주는 액티브 액스가 설치가 계속 안되네요... 한 두시간을 잡고 씨름을 했습니다.



 익스플로러 11을 지우고 8버전으로 되돌린 다음에 시도해도 액티브 엑스가 설치가 안되어 카드 결재 진행에서 계속 막히더군요. 현금 장사하려고 일부러 카드 결재를 안되게 저런 꼼수를 부린건지... 결국 포기하고, 혹시라도 오프 매장에서 살려던 핸드폰이 있나 나와봤습니다. 일요일이라 연 핸드폰 가게가 거의 없었는데 두어집 건너 가니 연 매장이 있더군요.



 매장에 들어가니 직원(인것 같은 사장님 같기도한)이 친절하게 접객을 하더군요. 일단 저 위에 정한 원칙대로, 고가폰 아닌 저렴한 공기계 구매를 원한다고 하니 핸드폰 대리점에서는 공기계는 취급안하고 공기계 사려면 제조사 매장을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원하는 모델을 말하니 단종되어서 없다고 하며, 통신사와 요금제 물어보고 그 요금제면 공짜로 기기변경 가능하다며 한 모델을 권해주더군요. 



 해당 기기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원하던 모델이 아니라 일단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든 해외 직구를 해보겠다고 몇 번 결재를 다시 시도하다 포기하고, 국내 중고나 가개통 기기라도 구매해보려고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공짜로 기기 변경이 가능하면 굳이 이 뻘짓거리를 해야 하나 싶어 다시 그 매장으로 갔습니다. 가기 전 권해주었던 기기의 정보는 미리 검색해봤습니다. 출고가와 사양, 그리고 온라인 매장에 대체적으로 얼마에 약정노예 조건으로 팔리나 등등...



 물론 노예 계약(약정)을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지금도 요금 할인 때문에 약정을 쓰고 있긴 하니, 기기값 없이 약정 더 걸고 지금 요금제로 그대로 가느냐 (대신 기기 할부값과 약정 할인이 상계되어 매달 요금은 실제 약간 더 내야함), 아니면 공기계 중고로 돈 내고 구매하고 지금 현재 약정할인 만큼 약간 더 적은 요금을 매달 내느냐 사이에서 전자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매장 직원은 친절하게 맞아 주더군요. 요금제는 현행 요금제로 하고, 기기변경에 요금약정 2년 걸되 아직 약정이 1개월 남은 전의 요금약정을 승계해서 위약금 없고, 인터넷과 TV를 같이 묶은 결합 할인도 좀더 할인률 높은 걸로 바꾸고, 기타 등등을 계약해서 후속기기 하나 들고 왔습니다. 유심은 기존 모델이 미니 타입이었는데 구매한 놈은 마이크로 유심이라 잘라주는 공구로 크기에 맞춰 잘라서 끼어주더군요. 뭐 이리 자주 유심 규격이 바뀌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요일은 개통 처리가 안되어서 개통은 내일 오전 지나서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2년 노예니 혹시라도 핸드폰이 분실되거나 박살날 경우를 대비해서 핸드폰 보험도 들었네요. (분실, 파손 시 기계값 지원 60만원까지 되는거)



 기기값 추가 할인 지원에 통신사에서 지원하는 유료 서비스 한달 기본가입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용은 안할거지만 일단 가입하고 직원이 3월1일자로 해지해 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과 사은품으로 장갑, 삼각대, 셀카봉, 후면에 다는 고리 등을 받아 왔습니다. 이거 저거 많이 챙겨 주길래 감사히 받아 왔습니다.



 새로 구매한 핸드폰은 L모사 제품입니다. 장렬히 사망한 녀석도  L모사 제품이긴 했습니다. 구글 레퍼런스 모델로 나왔던. 요즘은 구글 레퍼런스 신규 모델은 안나오고 픽셀폰으로 바뀌었더군요. 그리고 고가폰 판매로 전략변경. 구글이 애플 흉내내던데 미쿡 회사들은 어느정도 호갱들이 모였더 싶으면 꼭 저렇게 가격을 확 올리는 삽질을 하더군요.




 어쨌거나 구기기나 신기기나 안드로이드 폰들이라 주소록과 설치 앱들은 동기화로 편하게 재설치 했습니다. 핸드폰 개통안되어 있어도 와이파이 켠 후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면 알아서 동기화 할거냐고 뜨더군요.


 다만 전 핸드폰의 메모리 카드에 저장되어 있던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필요함이 꽤 있는 데이터는 모두 포기해야죠. 메모리 카드가 탈착식이었으면 지금 구매한 모델에 외장 메모리 낄 수 있으니까 (,마이크로 sd타입) 옮겨서 쓸텐데 포기해야죠 뭐.


 이 번에 폰을 바꾸면서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온라인 구매가 여기저기 알아보면 상당히 저렴하지만, 편리성은 확실히 오프 매장이 압도적입니다. 바로 실물을 들고 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그리고 노예 계약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저렴하게 기기값이 안드는 모델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도대체 백만원이 넘어가는 고가폰들이 왜 필요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또 한가지, 국내에서는 2년 정도 지난 모델은 아예 재고가 없네요. 해외에서는 2년 지난 모델들도 신품으로 꽤 팔리는 것 같던데 (다만 해외 직구하기가 참 어렵네요... 망할 액티브액스) 말입니다. 저 처럼 고가 신형폰 아예 안사는 사람에게는 지난 모델 저렴하게 풀리면 참 감사한데 말입니다.


 날도 추운데 업무도 요즘 들어 참 빡시고 찬바람 맞아가며 야드에서 일하는데 핸드폰까지 고장나서 정신이 잠시 광탈했는데 그나마 주말에 핸드폰 구매도 잘 끝나고(라지만 과정은 참 번잡했네요.. 다시 한 번 망할 액티브액스) 내일 부터는 정상적으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기에 기분 좋게 일요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 별거 없는데 이 긴글 여기까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들 이 춥고 지긋지긋한 겨울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길 기원드리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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