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일주일 넘게 가지고 놀던(?) 2층 집 설계가 완료되었습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이며 연면적은 거의 350평에 가깝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던 정보가 있어서 이런 엄청난(?) 면적의 집을 설계했네요.
우리나라 단독주택 관련 법규 중 매매시 중과세가 부과되는 "고급주택" 기준 중에 연면적 100평 이상이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층은 몽땅 다 파내도 연면적에 포함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주차장"구간만 그렇고 그 외 시설로 구성한 지하층도 연면적에는 포함된다더군요. 다만 용적률에는 지하층 전체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용적률은 대지 대비 총건축을 할 수 있는 면적을 말합니다. 가령 용적률이 50프로로 되어 있는 대지라면, 100평 땅에 총 50평까지 집을 지을 수 있는 겁니다. 건폐율은 1층 대지에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비율을 말하는 것이고요. 예를 들어 건폐율 20프로 적용이면 100평 대지 1층 바닥은 20평 이상 못 짓습니다.
고급 주택 기준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마구잡이로 지하층을 모두 시설물로 꽉꽉 채웠는데 이렇게 설계하면 시공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가능하다 해도 고급 주택으로 분류되는 셈이더군요.
어쨌든 완성(?)된 최종 설계안을 올려보겠습니다. 일단 스위트 홈 3D 작업 파일입니다. 총 50메가가 넘어 10메가씩 분할했습니다. 스위트 홈 3D 사용자 분 중에 궁금하시거나 필요하신 분은 받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단 설계는 무척 조잡하고 객체 깔아 놓은게 많아 작업 속도가 현지 떨어지는 건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E파일로 분할했으니 그냥 받아서 실행하면 풀립니다.
다음은 각 층 평면도를 올려보겠습니다.
지하 2층입니다. 정화조 묻을 공간과 집수정, 상수도, 전기 인입을 위한 공간 두 개를 구성해봤습니다. 오폐수 직관 지역이면 정화조 공간을 필요 없겠지요. 굳이 랜더링 된 공간을 볼 필요는 없을 듯해서 평면도만 올려봅니다.
지하 1층 공간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200평 대지를 전부 파내고 각종 편의시설을 꽉꽉 채운 설계입니다. 이대로 시공이 될지도 의문이지만, 시공이 되면 빼박 고급 주택입니다. 거의 180평 정도 나오는 공간인데 주차장 빼도 100평은 넘겠네요. ㅋ 고급주택 기준 넘겨서 지을 거면 굳이 지하층 이리 파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차라리 위로 층을 더 올려서 지상에 편의 시설을 넣으면 되죠.
지상 1층입니다. 거실과 식당 벽을 터버렸습니다. 그게 공간활용이 더 좋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소파도 변경했습니다. 비포 애프터로 글하나 별도로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그냥 이 프로젝트에 관련된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려고 애프터 이미지만 추가로 올려봅니다. 지하층으로 개구부가 형성된 구간에는 난간대를 둘렀습니다.
바뀐 거실과 주방. 전 이미지가 궁금하신 분들은 기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2층입니다. 지하1층과 지상 1층은 손님들 위한 방들을 주로 배치했다면 2층은 가족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거실도 별도로 하나 더 넣었고 간이식당도 배치해봤습니다. 그리고 집의 주인장이 살 안방 역시 2층 공간에 넣었기 때문에 서재도 2층에 구성해봤습니다. 서재의 책상과 거실의 소파 세트 때문에 랜더링이 정말 오래 걸리더군요. 심지어 2층 전 객체만 모두 복사해서 새창에 붙여 넣기 후 랜더링을 해야 20~30분 만에 완료됩니다. 본 파일에서 랜더링 걸면 제 컴퓨터는 바로 파업 들어갑니다. 노인 학대 좀 그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프로젝부터는 현실성 있게 대략 연면적 70평 미만으로만 설계를 해야 할 것 같네요. ^^;;;;;
마지막 옥상층 입니다. 옥상 공간도 넓기 때문에 각종 야외 용품들 배치해서 바비큐와 옥외 파티 공간으로 써도 될 듯합니다만 일단 용품이나 가구들은 배치 안 했습니다. 버벅거림이 심해서 옥상 꾸미는 것 까지는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런 탓에 1층 마당도 별다른 꿈은 하지 않았고요.
자 여기서 끝이냐. 그건 아닙니다. 설계상 옥탑층 천정을 덮어주려면 한층을 더 구성해야 하더군요. 물론 해당층 바닥 공간에서 천정이 보이게끔 옵션을 줄 수 있긴 한데 그것은 해당 층에서 가상 방문해보기 했을 때 천장 확인이 가능하지 이런 게 탑뷰 형식으로 보게 되면 여전히 천정이 덮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한 층 더 만들어주고 옥탑 천정에 해당하는 부분에 바닥을 형성해 줘야 합니다. 그럼 하기의 랜더링 이미지처럼 뚜껑(?)이 덮입니다.
그리고 옥상 위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봤는데 집 면적을 거의 덮어버리는 규모라 객체 옵션에서 "볼 수 있음"을 켜 놓으면 전체 화면을 덮어버립니다. 그래서 꺼 놨다가 필요할 때만 켜고 있습니다. 켰을 때 이미지는 하기와 같습니다.
다음은 주택의 전체 모습 랜더링 한 것을 잠시 보겠습니다. 총 8개 방향에서 찍어봤습니다. 남-남서-서-서북-북-북동-동-동남 순입니다.
정면인데 살짝 위쪽에서 랜더링해 본모습입니다.
태양광 패널이 없는 주택 형상입니다. 미 완성 상태에서 랜더링 한 것이라 2층은 창문이 제대로 없네요.
일단 2층 집 프로젝트는 여기서 마치고 분양홍보용 평면도를 입수한 미군 대상 렌털 하우스 주택 몇 개(타입이 꽤 다양하더군요)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스위트 홈 3D 류의 집 설계 프로그램들은 평면도 이미지를 불러다가 도면상에 놓고 그 위에 그대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더군요. 물론 자동생성은 아니고 평면도 이미지 따라 벽과 방은 직접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 프로젝트들은 제가 무작정 만든 이 집보다는 제법 집다운 설계도와 랜더링 이미지들이 나올 거라 봅니다. 아 그리고 왜 미군 대상 렌털 하우스냐면 공간이 상당히 널찍하게 잘 빠졌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주변 전원주택들 50~60평대라고 선전하는 것들과 비교해서 거의 비슷한 평수인데도 훨씬 공간 구성이 좋더군요. 뭐 그럼 결론은 하나라고 봐야죠. 경기도 주변 한국인 대상 전원주택들은 대다수가 "뻥"평수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국민은 호구나 봉 취급하는 건 주택시장도 꽤나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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