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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세운상가의 길을 걷는 용산을 다녀왔습니다...

by 푸른바람_07 2022. 11. 7.

 

 컴퓨터와 전자기기, 게임기의 메카였던 용산을 얼마 전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썰렁하더군요. 주말에도 북적거리던 사람들의 물결은 1도 안 보이고 셔터 내려온 가게들, 철거 후 재건축한다는 플랜카드... 매장 분위기도 활기가 죽어서 칙칙하더군요. (물론 상가들 자체가 낡아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과거 세운상가에서 용산으로 상권이 이동하고 난 후 세운상가가 몰락했던 그 길을 고대로 걸어 가는 느낌적이 느낌이 들던데, 뭐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 아닌가 싶네요. 그것이 물리적 상권의 이동이 아니라 산업/유통 구조의 변화로 인한 것이라는 차이가 더 크지만요. 굳이 매장을 두지 않거나 두더라도 용산에 가게를 차릴 필요가 없이 전국적 또는 해외로도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으니까요. 거기다가 중공발 역병 우한 폐렴 덕택에 비접촉 비대면이 확산되어 버려서 매장 방문이라는 행위 자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도 영향이 컸겠지요.

중고부품 팔기전 테스트

 그래도 이 아재가 어렸을 적 용산에 뭔가 구매를 하러 가면 항상 설레였던 추억이 떠오르는 것만큼 몰락해 가는 용산을 보는 건 씁쓸한 기분도 들더군요. 그땐 돈이 없어서 사지도 못할 제품들 구경을 백화점 아이쇼핑 간 여성분들처럼 눈요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는데 말이죠. 머릿속에서는 고사양 pc를 조립하고 새로 나온 게임들을 싹쓸이하는 도파민 만땅 분비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죠.

 어쨌든 정말 간만에 용산 방문해서 예전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려 보고, 집에 굴러다니던 중고 부품들 싹 추려다가 판매하고 왔습니다.

 다만 구형 모델들이 대다수라 부품들 판매 가격이 처참하더군요... ㅋㅋㅋ

 뭐 중고부품 매입 업체들이 현금 바로 줄 것 처럼 써 놓긴 했는데, 막상 직접 가보니 그것도 아니고 계좌 입금이던데, 사실 직접 매장 방문은 그쪽에서도 별로 바라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더군요. 사람 직접 상대하는 건 업자분들도 귀찮은 듯... 보니까 중고부품 매입도 대다수 택배 거래를 애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나중에 또 중고부품 업자에게 넘길 때에는 그냥 택배 거래를 할 생각입니다. 매장 방문하는 차비나 택배비나 별 차이도 없구 어차피 현금 바로 주는 거 아니면 뭐... 매입 절차가 좀 허술하긴 한데 돈 들어오는 거 보니 신뢰성이 꽝은 아닌 것 같긴 하네요. 연식 오래된 pc부품은 개인 간 거래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업자에게 땡 처리 넘기는 게 한 푼이라도 건지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노트북이며 태블릿 등과 몇몇 pc부품을 중고 거래로 팔아봤는데, 확실히 거래 선호되는 물건들과 그렇지 않은 물건들의 경계가 있더군요.

 용산 방문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 글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소감이나 좀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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