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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중고 거래의 쏠쏠한(?) 일상 다반사...

by 푸른바람_07 2024. 4. 10.

 요근래 컴퓨터 본체를 두어대 얻어서 기존에 쓰던 것과 부품갈이 하고 남는 부품과 남는 본체, 모니터를 어제, 오늘 중고거래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중고거래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여 몇자 적어봅니다.

 1. 내가 쿠팡 새벽 배송이던가...

택배 발송 위해 뽁뽁이로 포장 중인 DDR3-8GB 님들~

 잉여로 남는 DDR3-8GB 2개를 묶음 판매 하기로 결심하고, 어제 (4월 9일) 새벽에 중고나라 카페, 중고나라 앱, 당근, 번개장터 네 곳에 올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람들이 보고 연락주겄지 하고 잘려는데 문자가 바로 오더군요. 구매 하겠다고 계좌 번호 달라고 해서 문자 보냈습니다. 답신도, 입금도 없길래 아침에 해줄려나 싶어서 아침에 확인하고 택배 보네겠다라고 불끄고 잘려는데 입금이 되고 주소가 문자로 날아왔습니다.

 이 때가 대략 새벽 3시경....  잘까 누웠다가 그래도 돈도 받고 주소도 받았는데 나도 질수 없다는 각오로 바로 꼼꼼히 뽁뽁이와 상자로 포장해서 편의점으로 직행, 택배 접수를 했습니다. 솔직히 새벽에 거래할 거라는 생각은 1도 안했는데... ^^;; 어쨌거나 돈 받았으니 물건을 보내주는 성의는 보여야했죠. 물품 포장한 것과 택배 접수해서 송장 붙인거 까지 사진첨부 문자발송 까지 완벽한 배송...

 다만 택배는 글 쓰는 지금도총선 임시 휴일이라 접수상태에서 더 진척이 없는 상태네요. 로켓배송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2. 외국인과의 당근 거래 -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다!!!

그 동안 잘 사용했던 본체... 사실 저 케이스 중간에 한 번 갈이 된 것임. 보드랑 CPU, 램2 개만 오리지널.. 나머지 부품은 죄 갈이 된 것들..

 본체 짜집기가 끝나서 제가 쓸 것 2대와 팔것 1개가 최종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팔 것 1대를 역시 4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려 놨는데, (이건 금일 오후 작업) 당근에서 문의 챗이 오더군요. 2번은 거래 불발... 마지막 1건은 외국인이라는 분에게서 (챗 초반에 인사하면서 외국인이라고 본인이 소개...) 챗이 왔습니다.

 한국어가 타이핑이 좀 어눌하고 회신도 느리길래 영어할줄 아느냐고 영어로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짧은 영어로 챗을 진행... 차로 자기 사는 곳 까지 물건 가져다 주면 돈 더 준다고 하는데, 전 뚜벅이.... 그래서 어디사냐고 물어보니 근처 공단 내 공장 주소를 찍어주더군요. 공장 숙식하는 분이던데, 집에서 그리 멀진 않은데 공단답게 대중 교통편이 매우 적고, 배차 간격 20분에 40분 소요... 택시비는 만원돈 나오더군요.

 지도앱에서 찍어보니... 자전거로는 20분 거리... 본인은 일요일만 쉰다고 하길래, 자전거로 배달해주겠다고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모니터와 본체는 코스트코 장바구니랑 비슷하게 생긴 비닐 봉투에 넣어서 해결.... 자전거 핸들 한쪽에 걸치고 조심스럽게 길을 나섰습니다. 중간에 앞바퀴랑 본체 넣은 봉투가 한번 쿵 하고 부딛혀서 시겁 했는데 어찌저찌 해당 공장까지 도착.... 근데 요즘은 어지간한 공장들도 야간 근무 잘 안하나 보더군요. 공장 불이 다 꺼져 있고 사람 왕래도 없고... 스산한 공단 지역을 자전거로 좀더 깊숙히 들어가다 보니 한 명이 서성거리는 것 발견..

 마중까지 나와준 고객님(?)과 인사하고 물품 확인... 그런데 여기서 아까 부딛혔던 본체에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한쪽이 아크릴 제질 반투명 커버인데 아래쪽 모서리가 파손... 괜찮다고 하는걸 받은돈에서 만원 돌려주고, 숙소에서 연결해서 켜지는거 확인해주겠다고 하는데 할줄안다고 해서, 혹시 안켜지면 메모리 꼈다 껴보라고 했네요. (메모리 접점 불량되면 컴퓨터가 켜지다가 꺼지면서 안켜질 수 있음. .)

 그 외국인은, 한글 챗은 느린데 의외로 한국어는 꽤 잘하더군요. 그래서 당근도 쓰면서 한국인과 중고거래를 하는 것이겠지만서도.. 한국생활 짬이 꽤 될거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도착... 당근에 거래 완료 처리 하니 거래 당사자 선택하는 메뉴가 나오길래 채팅했던 외국인 지정하니 후기 남기는 메뉴 나와서 친절했다라고 선택해 주고 종료... 그러고 바로 상대 외국인도 응답 빠르다는 후기를 보내오더군요. ㅋ

 정보화 시대를 넘어 메타버스니 IT 플랫폼 시대니 하고, 국내 외국인 200만 시대에 따라 이제 당근 거래도 외국인과 하고 서로 후기도 남기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동안 중고거래 해오면서 가장 독특한 거래를 이틀 사이 연달아 겪은 것 같네요. ^^; 다음엔 또 어떤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 (아직까지 진상 안 만난걸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꽤나 싸게 올렸는데도 돈 깍아 달라는 네고시네이터는 한 번 겪어 봤는데 단호하게 쳐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