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창해서 산책을 아니 나갈 수 없는 일요일이었습니다. 늦잠 푹 자고 아점 먹고, 청소기 좀 돌리고... 그리고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거주하는 곳이 인천에서도 외지기로 두번째로 외진 곳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서구인지라... 산책 나가서 돌기 좋은 곳이 꽤 있습니다. 가령 옆에 아시아드 경기장이나 또 그 옆에 있는 연희 공원이랄까..
아무튼 벚꽃도 아직 다 안졌길래 아시아드 경기장 둘레를 한 번 돌고, 연희 공원의 숲길을 거다가 보니 이건 뭐 봄 날씨가 아니라 여름 날씨더군요.
그러다 문득 산책로에 뭔가 뜬금 없는 생물이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사람이 다니니까 쫄아서 인지 아니면 너무 더워서 꼼짝을 못 하는 건지 움직이지 않고 저 자세로 있더군요. 보통 뱀들은 사람을 보면 호다닥 도망가는 게 국룰 아니었나 싶은데... 고개를 살짝 들고 있는 것 보니 죽은 건 아닌데 희한하더군요.
멀리서 줌으로 땡겨서 사진 찍고 좀 구경하다가 갈길 갔습니다. 뭐 저 뱀도 알아서 갈길 잘 갔으리라 믿습니다. 저거 잡아서 몸보신하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이 인천 서구에는 없으리라 생각되구요. 뭐 다른 사람들도 그냥 한번씩 다 쳐다보고 갈길 가더군요.
다음 주부터는 복장을 좀 가볍게 하고 출근해야 할 것 같네요. 저번 주까지만 해도 은근 추워서 패딩 입고 다니는 분들도 많았는데... 진짜 대한민국 기후는 겨울과 여름으로 이계절화 돼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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