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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같은 동네, 같은 와인, 다른 가격, 다른 두 상점... (마주앙 화이트 와인)

by 푸른바람_07 2014. 4. 26.


 종종 집에서 혼자 와인 한 병[각주:1] 정도 마시고 잡니다. 어디 술 마시러 나갈 분위기는 아닐 경우에 딱 적당합니다. 한 병 마시면 알딸딸 하니 잠도 잘 오고요. 매일 이러면 알콜 중독 의심을 해봐야겠지만 한달에 많아야 두 세번 정도? 어차피 요즘은 친구들도 바빠서 한 달에 마시는 술자리 횟수는 서너번 있을까 말까군요. 지난 2년 + 6개월 사우디 생활 할 때야 술은 거의 세달 반 마다 나오는 휴가 때 외에는 입에 못 대었다고 봐야 하구요. 물론 거기서도 술을 아주 못 마신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사족이 길었는데 와인을 마시며 이베리아 반도의 향취를 느끼지는 못하는 평범한 사람인지라 그냥 저질 입맛에 맞는 싸구려 와인 사다 마십니다. 가장 구하기 무난한 국산 마주앙 와인 중 화이트 와인을 선호합니다. 레드 와인도 종종 마시는데 취향에는 잘 안맞더군요. 와인이야 사실 호주 있을 때 줄기차게 마시긴 했지요. 호주 애들은 고기 잴 때 쓴다는 2리터 짜리 박스와인! ㅋㅋㅋ 


 이 마주앙이 좀 웃기는게 정찰 가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3분 내로 도달할 수 있는 대형 마트 1개, 소형 마트 1개에서 몇 번 구매해 봤는데 대형 마트에서는 12,900원, 소형 마트에서 7,800원 입니다. 이런 인천의 변두리 지역까지 유통되는 마주앙 와인은 레드, 화이트, 모젤 세 종류 밖에 없어서 가격이 이렇게 까지 차이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마주앙 이름으로 나오는 와인 종류도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술이 5천원 씩이나, 그것도 걸어서 2분 거리 내에 있는 두 마트에서 파는 똑같은 물건이 가격 차이가 난다는게 좀 의아하네요. 


 빈티지 (생산 년도)에 대한 차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이 마주앙이라는 국산 와인은 빈티지 개념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장기간 숙성 기간 없이 출하 되는 상품인걸로 아는데 이렇게 까지 가격차가 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똑같은 술 5천원이나 저렴하게 파는 가게를 알았으니 거기서 사다 마시면 저야 돈 아껴서 좋지요. 




 사실, 수술 후 3개월까지는 절주에 가까운 금주를 해야 하는데, 하두 술이 땡겨서 사왔습니다. 이것만 마시고 바로 자야지요. 얼마전에도 음주 했었는데 다행히도 수술 부위에서 신호가 오진 않더군요. 대신 속은 뒤집어 졌었습니다. 

  1. 혹은 맥주은 캔맥주 500짜리로 한 6캔 정도? 알콜 덜 섭취하는 걸로는 차라리 와인 한병 마시는게 낫더군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