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번주 토요일부터 낌새가 있었는데, 어제인 일요일부터 오른쪽 위 사랑니 부근 잇몸이 붓기 시작하더니 통증이 엄청 밀려오더군요. 오른쪽 광대뼈와 그 주변 뺨, 오른쪽 눈 주위까지 통증의 영향으로 얼얼할 정도로 말입니다. 어머니가 사다주신 타이레놀 가지고 간신히 참다가, 오늘 월요일 아침에 바로 치과 다녀왔습니다. 이미 몇 년전 부터 치아 상태가 안좋아서 치과를 들락 거리기 시작했었고, 제 작년에 윗쪽 앞니 1 하나 발치 후 임플란트한 상태였죠. 치통이 오고 나서 혀로 그 쪽 잇몸 만져보니 퉁퉁부어 오른게 느껴 지는 상태였고, 음식물을 그쪽으로 씹으면 통증이 열화와 같이 밀려와서 어제 저녁은 국수로 간신히 때우고 오늘 아침은 씹을 수 없는 상황이라 밥도 거의 못 먹었습니다.
치과 가기전에 사랑니 발치하라고 할거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치과 서너 곳을 전전한 상태... 의사들 공통적인 말이 풍치가 심해서 치조골이 많이 녹아내렸고 좋아질 수는 없다... 유지관리 잘해라... 였는데 뭐 그 덕택에 담배는 끊었고 2 이제는 술까지 끊을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어쨌든 오른쪽 위 사랑니, 결국 발치했습니다. 의사 말로는 그 사랑니 앞쪽 어금니도 상태 안좋으니 발치 해야할지도 모른다라고 겁주던데, 어금니는 뺄 생각 없고요... 더 상태가 안 좋아져서 기능이 안될때 까지 사용할 생각입니다. 임플란트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술완료하는데 거의 6개월 넘게 걸려서 지금 현상태로는 이걸 할 수가 없습니다.
다행인건, 사랑니 빼고나니 정말 감쪽같이 통증이 사라지더군요. 붓기도 바로 빠지고.. 물론 2시간 동안 거즈 꽉 물어주고 있었는데 마취 풀리고도 전혀 통증이 없더군요. 사랑니 뺄때도 그냥 의사가 1초도 안걸려서 빼냈습니다. 그 사랑니가 잇몸 붙게 한 원인이었던거고,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던것 같습니다. 기능상 전혀 하는것도 없는 녀석이 마지막까지 괴로움을 주다 간 셈이지요. 사랑니 4개가 모두 외관상으로는 정상적으로 자랐는데 그 중 오늘 것까지 해서 총 3개를 발치했네요. 정상적으로 자라도, 어금니로써의 역할도 못하고, 통증만 주는 불필요 존재들... 나머지 1개도 언젠가는 빼야할것 같습니다.
치과 진료 끝나고 낸 돈이 8,900원... 약값은 10,100원이 나왔는데 이게 웃긴게 제가 아직 해외에서 들어오지 않은걸로 의료보험공단에 잡혀있다더군요. 분명 의료보험 취득실 상에서 전 회사 퇴직해서 동생의 피부양자로 들어가 있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치과에서는 그런말이 없었는데, 약국에서 태클을 걸어서 결국 "원가"주고 약 사왔습니다.
그래도 의료보험이 적용된 1회 치과 진료 및 치료에 8900원, 원가로 수령한 3일치 약이 10,100원이면 정말 싼 가격에 의료행위를 받은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복지 해택은 이 의료보험 시스템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정도 저렴한 금액으로 세계 어디서 이런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가카께서 이 시스템도 박살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다 만들어주셔서 앞으로 5년, 10년 뒤에는 과연 우리들이 이런 질 좋고 저렴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네요... 사랑니 하나 발치하고 진료비용으로 한 50만원 내고, 약값으로 10만원 넘게 내는 세상이 곧 펼쳐질 듯 싶군요... 정말 돈없는 서민은 소소한 치료도 안되어서 평균수명이 조선시대 수준으로 되돌아 갈지도....
- 96년도 경에 군에서 수송된 장비의 나무 포장을 해체하다가, 나무판자이 탄성에 의해 턱을 강타 당하면서 윗니와 아랫니가 심하게 부딪혔는데, 당일날 치과 안가고 방치하니 십수년에 걸쳐서 치아가 내려앉아 결국 뽑게 되었습니다. 뭔가 신체에 심한 충격을 받게 도거나 갑자기 심하게 아프면 주저없이 병원에 갑시다!!! 초기에 치료 잘해야 나중에 눈덩이 처럼 불어난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 거의 2년 되어갑니다. 아직도 흡연 욕구는 종종 생기지만 잇몸과 이에 들어갈 돈을 생각해서 참고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빠지면 몇백이 문제가 아니라 천단위 깨질 듯...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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