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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잡다한 이야기

육군 항공 준사관 지원 연령이 늘었습니다. 무려 만 50세까지!!!

by 푸른바람_07 2015. 4. 16.


 오늘 인터넷 서핑 하다가 육군 항공 준사관 (항공 운항 준사관) 연령이 임관일 기준 만 50세로 상향 조정된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네요.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칼같이 임관일 기준 만 27세로 끊었고, 군필 예비역 공무원 지원시 연령 상향 혜택 (군가산점 폐지되고 그 불만 잠재운다고 도입한 꼼수이긴 하지만 혜택은 혜택이죠...) 도입되면서 최대 +3년까지 가능해서 만 30세였다가 작년 기준 만 29세로 2년 연장된 덕택에 예비역은 최대 만 32세까지 지원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부터는 임관일 기준 만 50세까지 지원이 가능한로 바뀌었습니다. 도대체 왜!!!! 대한민국 육군의 보유 헬기가 몇 백대 씩 왕창 늘어난 것도 아니고... 물론 신규 공격헬기 도입사업하고 국산 수송헬기가 도입될 예정이긴 해도 그만큼 노후 헬기 역시 도퇴 될테니 인원이 확 충원될 일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정년 임박한 준사관 인원들이 대거 정년퇴임할 거라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있어서 신규 도입헬기 건과 맞물려 좀 더 많은 인원을 뽑긴 할거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인원 충원이 필요해도 젊고 쌩쌩한 인원들 위주로 뽑아서 장기간 써먹으려는게 인원 충원의 기본 속성일텐데 정말 만 50세까지 지원 연령을 상한한 이유가 뭘까요???


 그러다가 2015년도 항공준사관 모집 요강 보니 답이 나오더군요. 원래 항공 준사관 지원시 서류 접수 후 2차 평가 중 어학능력 평가(듣기 평가)가 있었는데 없어지고 토익이나 토플 등 공인어학 성적으로 대체되었더군요. 그리고 항공 조종 면장과 정비면장, 항공기 정비 기사등 항공기 조종 및 정비 자격증 보유에 따른 가산점 항목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항공기 조종 면장이 있으면 면접시 + 알파 정도 였는데 이제 공식적으로 가산점을 주게되었습니다. 이거 보고 견적이 딱 나오더군요. 그리고 당연히 항공 조종 면장이 가산점이 가장 높습니다.


 결론은, 항공장교 중 중령 못달고 전역하게될 불쌍한 소령 조종사들 구제책인 것 같더군요. 소령에서 중령 진급 못하고 나가는 연령대가 만 45세 입니다. 그럼 공인 어학 점수만 잘 만들어 두면[각주:1] 원래 조종하던 사람들이니 당연히 조종면장은 진즉 다 따놨을테고 어차피 사정 다 알고 선후배로 이뤄진 인사팀에서 뽑는건데 어렵지 않게 준사관으로 신분전환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간혹 30대 초반 넘어간 알짜 예비역(항공장교가 아닌 전역자) 출신 민간인 중 스펙이 되는 분 소수가 저 혜택을 볼듯 싶네요. 


 아마도 인원 분배를 알짜 예비역 민간인 출신중 젊고 스펙 좋은 아저씨들 한 반 뽑고 현역 내 지원자 (부사관 임관 후 2년 이상 지난 만 29세 미만자)도 한 25%... 그리고 나머지 25%는 항공 장교 중 소령으로 45세 나가는 분들 구제해주고 이렇게 할 것 같다는 저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면 똑같은 비율로 1/3씩 뽑던가요. 알짜 예비역 및 현역은 젊은 사람들로 충원되니 장기간 써먹을 수 있고, 소령 출신들은 원래 비행하던 양반들 계급만 준위로 바꿔서 정년 55세까지 제2의 군생활 하고...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항공 장교들이 항공준사관 보다 조종시간이 딸린다고 해도 소령짬이면 그래도 다들 천단위 시간은 가지고 있는 것 같던데 그런 기량자들을 그냥 민간으로 내모는건 투자대비 비용 손실이기도 하고 또 저분들 45세 나가서 할게 없습니다. 국내 헬기 수요는 군에서 다 잡고 있고 민간 헬기 보유 수량은 백대 약간 넘는데 육항 출신 조종장교들이 가서 일할자리가 없죠. 백대 약간 넘은 민항 헬기에 이미 그 전에 전역한 군출신들이 다 포진해 있고 정년하고 나갈때 까지 생기는 공석대비 전역해야하는 소령급 항공 장교 숫자가 훨 많습니다. 


고정익 기장으로는 안뽑아 주고요... 즉,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민항기 기장 못합니다. 대한항공에서도 헬기 보유해서 가끔 가뭄에 콩나듯이 뽑긴 한다는데 거긴 또 공군 헬기 조종사 출신이 거의 꽉잡고 있다더군요. 아니면 대기업 보유 헬기나 몇몇 관공서 보유 헬기, 아니면 아주 영세한 헬기 보유 회사 항공사기장으로 가야 하는데 거기도 자리가 안 날 뿐더러 공군도 해군도 헬기 몰다 나오는 장교들이 있을테고, 항공업계의 공군 사랑이야 헬기 쪽이라고 덜할리 없을테고 말입니다. 사실 공군은 항공 준사관 제도가 없어서 장교 헬기 조종사들 비행 시간이 육군 항공 장교보다 훨씬 길고 기량도 뛰어난 것 같더군요.


 쓸데 없는 군사학과, 민간 대학교나 전문대에 잔득 만들고 퇴역 영관이나 장성 교수 자리 만들어서 아직 세상사 잘 모르는 순진한 대학생들 돈과 시간과 앞날 인생을 등쳐 먹는 것 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군생활 길게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나가야할 인원들 구제해주는게 훨씬 합리적인 방법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덩달아 하늘을 날고자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소수의 중년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하고요. 설마 소령 들만 구제해 주고 30대 중후반에서 40대 후반 알짜 예비역 민간인 출신은 아예 안뽑지는 않겠죠. 양심이 있으면... (없을려나요? ㅋㅋㅋ 하긴 요즘 국방부 하는 짓거리 보면 별로 믿음이 안생기기는 합니다.)


 혹시라도 아직도 하늘을 날 꿈을 꾸시고 있고, 스펙을 만들어서 만 50세 전에 준위로 헬기를 몰아보고 싶으신 분들 계시면 과감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1년에 2회 모집하니 지나간 상반기는 패스하고 하반기 모집을 기다리시면 될 듯 합니다!



  1. 강당에 모아 놓고 잘 들리지도 않는 저음질의 영어 테잎 듣고 점수 받는것은 정말 영어 리스닝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점수가 잘 나올 수가 없지요. 고로 공인 시험 일정시간 준비해서 성적 따 놓는게 더 수월할 수가 있고 정말 영어 어학능력 되는 사람과 경쟁에서 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문으로]